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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이것저것

마음의 데스노트 24.08.12

by 신데렐라유리구두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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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에서 함께 일을 하던 짝궁선생님이 휴가를 갔다.

그렇게 남은 5일은 오전엔 보조선생님과 오후엔 연장반 선생님과 함께하는 5일을 보냈다.

그런데 지지난주부터 연장반 선생님께서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시며 목소리와 컨디션이 난조하시다며 이야기를 하시곤 하셨다.

아픈 컨디션이 지속이 되서 난 그러려니 하며 지난 주도 내 할일, 업무에 집중하였다.

그런데 짝궁선생님의 빈자리가 컷던걸까.

점점 나의 목소리도 갈라지기 시작했다. 급하게 약을 먹고 버텨본다.

그렇게 마지막 하루. 금요일이 되었다.

출근하셔야되는 오후연장반선생님께서 출근은 안하시고 카톡으로 코로나 양성판정이 나셨단다...

난 직감적으로 큰일났다. 뭔가 좋진 않은 느낌이 들었다.

원장이 원에서 여유분으로 가지고 있던 자가키트 없냐고 물어보다가 유효기간 때문에 다 버렸다고 하자 한숨쉬며 돌아간다.

그러자 어디서 났는 지 검사해보라며 자가키트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원장님, 저 양성 나왔어요"라고 말하자

"선생님 거기 안에서 이야기해요"라고 말한다.

나의 얼굴을 보고 뒷걸음질 치는 원장님의 모습에 굉장히 서운했지만 또 원장님의 입장이 이해가 가기도 했다.

원장님이 학부모님들께 전화를 하러 다녀오시겠다고 한다.

교사 1대 영아 7명.

나 혼자 보고 있기엔 애들의 특성이 너무 가지각색에 돌발적인 성향의 친구들이 많았고,

나의 체력도 한계가 온 것 같았다. 허리가 끊길거 같았고, 숨이 차올랐다. 머리 뚜껑이 날라갈것 같았지만 심호흡을 하고 나의 무기는 인내심이니...

원장님이 연장반 선생님 대신에 봐주시기로 했는 데, 들어오시질 않는 다...ㅡㅡ

그렇게 절차에 따라 공지를 올리기로 한다. 교직원 2명이 코로나에 걸려 어쩌구저쩌구..

나는 쉰 목소리로 학부모님들께 전화를 돌려 아이들이 되도록이면 빨리 하원하여 증세를 살피고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드렸다.

이 중 학부모님께서 이런 말을 하신다.

"선생님, 지금 코로나 걸리면 나라에서 쉬게 해줄 수 있는 제도같은 거 없나요? 교사 지원나오고. 선생님도 좀 쉬셔야되잖아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네, 쉬어야 되는 데, 지금은 코로나가 쉬게하거나 지원나오는 건 없고 교사 개인이 연차를 내야 쉴 수 있어서요."라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렸다.

그러자 학부모님이 "원장님이 못 쉬게 하시는 거예요?"라는 말을 하자

나는 평소 학부모님들이랑 서스럼없이 농담도 주고 받는 대화를 많이 해서 "네ㅎㅎ 어머님이 말씀 좀 해주세요ㅎㅎ"라고 말을 하자 하원하시는 길에 원장님께 바로 말하시는 걸 보았다.

그렇게 학부모의 이야기에 원장은 나에게 월요일날 나오지 말라고 하였고, 원장은 나에게 "00어머님께 민원이 들어왔다."라는 표현을 하셨는 데, 나는 민원이라는 표현이 너무 싫더라.

원장은 말을 너무 밉게 하고 아랫사람들을 잘 다스를 줄 모른다.

놀잇감 소독 혼자서 다 하고 집에 갔더니 생리도 터져서 오늘 왜 더 아팠는 지 이해가 갔다.

그리고 나는 내가 일부러 아프고 싶어서 아팠나??

민원이란 표현보단 '00어머님이 아이들도 걱정되고 선생님도 걱정되어서 하루를 좀 쉬다 오셨으면 좋겠대요.'

라는 표현이 좀 더 상대방이 듣기엔 낫지 않을까.

아직까지 반 학기가 남아있고, 쓰기 싫었던 연차를 또 써야하는 입장에서

하루하루 출근해야하는 내가 너무 억지 스럽지만 또 해결해나아가야하는 입장에서 해내야되고...

많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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